주전 6세기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유다 백성들의 처지를 대신하여 선지자 이사야는 “여호와여 너무 분노하지 마소서” 라고 중보합니다. 이런 이사야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사람들이 우리 한국인들입니다. 일제의 식민지 통치를 경험한 우리가 가까스로 얻은 해방의 감격을 제대로 누리지도 못한 채로 다시 공산주의의 침략으로 60년 이상 한반도의 분단을 경험한 우리가 드릴 기도도 여호와여 제발 너무 오래 분노하지 마소서“ 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의 기도는 궁극적으로 민족의 회복을 향한 갈망이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진정 하늘의 분노를 극복하고 이 땅에 다시 평화통일의 회복을 이루는 길은 무엇이겠습니까?  

1. 우리의 삶의 정황을 수용해야 합니다.

 지금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이름을 모르던 나라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만나는 새로운 기회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주를 구하지도 찾지도 않던 백성에게 다가서서 여호와 하나님은 ‘내가 여기 있노라’ ‘내가 여기 있노라’ 고 속삭이며 다가오셨습니다. 그렇다면 이제야 말로 우리가 처한 상황이 아무리 역겨운 고난의 상황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인도하신 상황임을 인정하고 수용할 때 입니다.

2. 우리의 죄악의 용서를 빌어야 합니다.

 우리가 정말 우리의 분노를 극복하고 회복을 원한다면 그러나 우리의 죄악을 용서해 달라는 기도를 생략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이스라엘은 정직하고 진지하게 이 죄의 문제를 대면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죄악을 회개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고 또 한번의 기회를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이 고백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3. 우리의 온전한 회복을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의 본문은 본질적으로 회복을 위한 기도입니다. 이사야는 온전한 회복이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께 중보함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을 굳게 믿었습니다. 이 기도는 마침내 응답되었고 이스라엘은 바벨론 포로에서 해방되었고 시온의 땅으로 돌아와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할 수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또한 우리가 사는 한반도에서 일어나야 할 회복의 기적입니다. 이스라엘에서 일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이라면 우리가 참으로 기도할 때 그 때가 가까웠음을 우리는 믿어야 합니다. 우리와 우리민족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우리는 삶의 정황을 수용하고 그 상황을 바라보며 엎드려 회개하고 기도해야 합니다.